티스토리 뷰

 

 

1. 프랑스인은 옷이 열 벌밖에 없다.


2. 그러나 한편 나는, 단순한 불안을 넘어, 무언가 복잡한 감정에 맞닥뜨렸다. 말도 안 되는 이 사태는 대체 누구의 책임인가.

>> 작가는 후쿠시마 사태 이후로 진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3. '개인적 차원의 탈원전 계획'
내가 전기를 사서 쓰던 간사이전력은, 후쿠이 현에 즐비한 원자력발전소에서 전기의 반을 공급받는다. 아무런 의식 없이,
고마운 마음 없이 살아왔지만 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은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을 감수하며 사는 후쿠이 현 주민들에게 전적으로 기대고 있었다. 원자력발전소를 반대하려면 지금까지의 내 삶을 뿌리째 재점검해야 했다.

원자력발전소 없는 삶이 정말로 가능할까?


< 냉장고를 제외한 모든 전자기기 코드를 뽑다!>


1) 일단 현관에 서서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 이나가키는 밤이 되도 형광등을 켜지 않는다. 그리고 그 어둠이 차차 눈에 익고 희미하게 무언가 보일때 쯤 움직인다. (존경스럽다)


2) 어쩌면 텔레비전은 무언가를 '채워주는'존재였는지도 모르겠다. 버튼만 누르면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상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마법의 상자.  상자는 인생에 늘 따라오기 마련인 고독을 잊게 해주고, 일과 인간관계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잊게 해주는, 반려동물 혹은 가족 같은 존재였다는 생각이 든다.

.... 리모컨이라는 수단을 없애고 나니, 몇 걸음 걸어가 모드를 꽂아야 하는 데서 느껴지는 사소한 귀찮음이, 보고 싶다는 마음보다 더 컸다.
이렇게 아주 쉽게, 쓸쓸함이 사라졌다. 창밖에서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가 들려온다.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소리였다. '풍류'라는 게 바로 이런거구나. - 풍류 :  바람의 흐름을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살기.

그렇다, 무언가를 없애면 그곳의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원래 거기 있었지만, 무언가가 있음으로 해서 보이지 않았던, 혹은 보지 않으려 했던 세계가.

3) 냉장고를 졸업하고 장보기의 즐거움을 빼앗기면서 문득 깨달았다. 어쩌면 이게 바로 '지금, 여기에 산다'는 게 아닐까.

4)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수입이 줄어드는 게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욕망 그 자체를 두려워해야 한다. 폭주하는, 더 이상 스스로 제어할 수 없게 된 막연한 욕망.

5) 물건이 많아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그건 분명  풍요로움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의 삶도 덩달아 커지고 복잡해졌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은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 이나가키는 처음 '전기'와 '전기세'를 줄이기 위해 전자제품을 하나씩 없애기를 시도한다. 그러다 점차 깨닫고, 심플한 삶을 향유하게된다.

도미니크 로로 작가의 미니멀리즘 책을 굉장히 즐겨 읽고, 실천해오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원점(물질 만능주의)로 돌아오려고 할 때 쯤, 다시 마음을 다잡게 해준 책이다. 단순히 전기를 아끼는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불필요한 많은 것들을 줄이고, 중요한 것을 추구하는 삶. 의미있다. 이나가키씨의 sbs다큐 '퇴사하겠습니다'도 재밌게 봤는데, 다음번엔 책으로도 나온 '퇴사하겠습니다'를 읽고 평을 적어보아야겠다. 이 책은 정말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