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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supportEmptyParas]--> 참 예쁜 책이였다. 표지도 보라색이여서 좋았고

쓰인 글 마저도 한 구절, 한 구절이 다 예뻤다.

글은 쉽게 쓰여져있었지만 진심이 느껴졌으며책으로 처음 만난 한수희씨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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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그리고 작가가 떠올리던 것들이 무엇이였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을 만큼 잘 묘사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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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개인의 에세이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의 떠오르는 이슈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나름의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구절.


" 그런 나의 부모님에게서 배운 것이 있다면 

아마도 넉넉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도 멋을 찾는 법일 것이다........ 


엄마는 아빠의 생일날에는 언제나 요리책을 보면서 직접 만든 돈가스와 수프로 식탁을 차렸다

포크와 나이프, 하얀 식탁보, 물병에 꽂은 장미꽃 한 송이와인글라스도 잊지 않았다


시골 도시에서 가뭄에 콩 나듯 열리는 문화행사에도 아이들을 꼭 데리고 가려 했고

차도 없이 먹을 것을 잔뜩 사서 양손에 들고 등에는 텐트를 짊어진 채로 주말마다 산으로 바다로 들로 놀러 다녔다.


아빠가 수개월에서 1년 정도 해외 근무 생활을 하고 돌아올 때마다 엄마는 아파트 1층부터 우리 집이 있는 3층까지 

벽에 환영의 메시지를 달아 두었다가족의 생일에는 신문지를 깐 찜통에 카스텔라를 쪄주었다

아빠는 온 동네 사람들을 다 초대해 외국에서 찍어온 슬라이드 필름을 영상기에 넣고 벽에 비춰 보여주었다


근처 작은 교회의 목사님이 이사를 가면서 클래식 레코드를 박스째로 버리자

그걸 주워온 아빠는 매일매일 음악에 빠져 지내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 집에 차가 없어도, 우리 집이 산 아래의 허름한 아파트라도

고등학교 때까지 남동생과 같은 방을 써야 했어도

엄마가 공사장에서 돌을 나르고 공장에서 냉동식품을 포장하는 일을 해야 했어도 

내가 그렇게 가난한지는 모르고 자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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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현실감각을 갖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에 환상의 색채를 더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와 닿은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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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을 구질구질하게도, 반짝거리게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야.”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은 자기가 져야지

자기 인생을 자신이 선택하고 그 사실에 당당해하는 사람들, 다른 인종끼리, 다른 나이끼리도 서슴없이 잘 어울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나도.



2. 

부모란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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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가 동경하는 가난은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지킬 것을 지키려는 가난이다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가난이다....

... 나에게 가난의 이미지란 이런 것이다. 추운 방에서 스웨터를 껴입고 양말을 겹쳐 신은 채로 뜨거운 차를 홀짝이는 여자


골목 어귀에 앉아 달빛을 감상하는 사람들. 낡은 코트 속에 소주 큰 병을 감춰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방으로 들어온 남자

그리고 그의 양말에 난 구멍, 매일 스카프를 매고 집에서 가져온 차를 마시며 공공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는 멋쟁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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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는 사실 별로 잘하는 것이 없는 인간들인지도 몰라

우리는 대단한 일을 할 수도 없을 거고대단한 사람이 될 수도 없을 거야

그래서 그냥 순간순간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거야.

그래, 그거야. 우리는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야해

일할 기회가 생겼다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하고, 놀 기회가 생겼다면 최선을 다해 놀아야 하고

배울 기회가 생겼다면 최선을 다해 배워야 해. 그리도 다른 것들은 생각하지 않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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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다지 많은 옷도 필요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옷이 열 벌 내외로 걸린 옷장 하나만 가졌으면 좋겠다

별로 고민할 것도 없이 그 옷들로 살았으면 좋겠다.


6.

그들의 아이들도 다들 사랑스럽다. 바닥에 드러누워 떼를 쓰는 아이들은 없다

남편들은 기꺼이 앞치카를 두른 채로 요리를 하고 재활용 쓰레기를 알아서 내다버린다

부부는 밤이 되면 거실의 불을 어둡게 하고 나란히 앉아 와인을 마시며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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